무더운 여름 ‘착한 성분’과 ‘진정 효과’라는 두 가지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쑥’ 활용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3년 묵은 쑥은 7년 묵은 병을 고치는 약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각 브랜드들은 쑥의 효능은 물론 개똥쑥, 세살쑥, 어린쑥 등 재배지와 재배시기에 의미를 담은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스킨케어 시 피부에 처음 닿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에 쑥을 적용해, 속당김 개선 효과까지 내세우는 추세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의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대표적이다. 미샤의 개똥쑥 트린트먼트 에센스는 출시 5개월 만에 20만개 판매를 넘어서며 미샤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정상가 기준으로 약 80억원 규모다.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개똥쑥 추출물을 담은 피부 진정 에센스다. 강화도에서 매년 9월에 수확한 개똥쑥을 사용해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항아리에서 냉·온 발효를 거쳐 저온 고압 추출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다.
지난 3월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 제품은 기존 미샤 제품들을 제치고 출시 한 달 여 만에 단일 제품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뜨거운 인기에 제품 이름도 기존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에서 애칭으로 불리던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로 변경했다.
미샤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개똥쑥 에센스’의 후속 제품들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개똥쑥 트리트먼트 앰플’은 출시 두 달여 만에 5만여개가 판매됐다. ‘개똥쑥 팩 폼 클렌저’,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미스트’, ‘개똥쑥 찰젤리 시트마스크도 출시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신제품 개똥쑥 트린트먼트 에센스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4억4400만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유효영 에이블씨엔씨 마케팅 전무는 “개똥쑥 에센스는 실제 사용해본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라며 “1000만병 판매 신화를 세운 보랏빛 앰플, 더 퍼스트 에센스와 함께 미샤의 대표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은 일찌감치 ‘쑥’ 활용 제품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한율은 어린쑥 기초라인 출시 이후 3년 만인 지난 4월 3년간 자연 숙성한 쑥을 넣은 ‘세살쑥 진정 에센스’를 출시했다.
한율의 세살쑥 진정 에센스에는 강화섬에서 3년동안 숙성한 뒤 24시간 동안 80~95도의 온도에서 끓여낸 어린쑥이 들어갔다. 쑥 추출물을 100% 함유해 외부 환경에 자극 받거나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한율은 기존 베스트 제품인 ‘어린쑥 수분진정 크림’ 대용량 한정판을 6월1일 출시하기도 했다. 대용량 한정판은 기존(50㎖) 대비 용량을 1.6배(80㎖) 늘렸으며, 한율의 어린쑥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종이 방향제도 곁들였다.
어린쑥 수분진정 크림은 음력 5월5일 이전 채엽한 강화섬의 어린쑥을 12시간 동안 뜨거운 김을 쐬어 훈증한 후 맑게 거른 어린쑥수를 담고 있다. 어린쑥수는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제품은 파라벤, 동물성원료, 광물성오일, 폴리아크릴아마이드, 합성색소,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 트리에탄올아민 등 7가지 유해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 하이포알러지 테스트도 통과해 민감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세살쑥 진정 에센스에 사용된 쑥은 지리적 표시제 16호로 등록된 ‘강화 약쑥’으로, 강화도에서 자생한 것이다. 한율은 강화 약쑥 중에서도 햇빛과 맞닿은 쑥의 상부 잎만을 사용해 진정 효능을 극대화했다.
토니모리도 지난 5월 ‘쑥’ 화장품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프롬 강화 맑은 약쑥’ 2종은 해풍·해무를 맞고 자란 강화도의 사자발약쑥을 수확해 3년 이상 자연 숙성한 후 열추출공법으로 추출한 약쑥 추출물을 함유했다.
순도 100%의 강화 약쑥 추출물을 사용한 ‘프롬 강화 맑은 약쑥 퍼스트 에센스’는 피부 진정케어와 보습을 돕는 제품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제품을 듬뿍 적신 화장솜을 이마, 볼 등 집중 케어가 필요한 부위에 올려 팩처럼 활용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는 화장품에 20% 비율로 배합해 더욱 촉촉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공용기에 덜어 미스트 대용으로 활용해도 된다.
‘프롬 강화 맑은 약쑥 앰플’은 강화 약쑥 추출물을 70% 함유했으며 피부 본연의 맑은 빛을 선사하는 제품이다. 약쑥 콤플렉스 성분을 리포솜 제형으로 담아낸 쑥 발효 응축수가 피부 흡수율을 높여 피부 속부터 촘촘하게 영양을 채워준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등의 외부 환경으로 건조하고 민감해진 피부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자연 유래 화장품으로 주목 받는 중소브랜드 아임프롬 역시 ‘쑥’을 대표 성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이프롬의 ‘머그워트 에센스’는 쑥 100%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으로 아임프롬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임프롬이 최근에 출시한 ‘머그워트 시트 마스크’는 머그워트 에센스의 유효 성분을 담은 시트마스크다. 자체 특허 기술로 추출한 강화 약쑥 성분과 함께 진정 및 보습에 탁월한 EWG 그린 등급의 자연 원료를 추가해 효능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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