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베트남 하노이 인근서 한국형 산업단지·사회주택 본격 조성

LH, 9일 베트남 흥이엔성 경제협력 산업단지 '시행약정서' 및 하노이 코비 사회주택 '합의각서' 체결

베트남 현지 디벨로퍼 '에코파크사'의 자회사 'TDH 에코랜드사'와 협력키로

국내 공공부문 베트남 산단 시장에 최초 진출

지난 9일 베트남 현지에서 열린 흥옌성 경제협력 산업단지 '예비 시행약정' 및 하노이 코비 사회주택 '사업협력 합의각서' 체결식에서 변창흠 LH 사장(앞줄 가운데), 응우옌꽁홍 에코파크사 부사장(앞줄 외쪽), 부이띠엔홍 에코플레이스사 사장(앞줄 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에서 여의도 면적 절반 가까운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운영에 나선다.

이 산업단지는 하노이와 하이퐁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고, 배후에 삼성·LG 등 한국 기업들이 밀집해있다. 또 LH가 추후 진출하는 기업들에도 정책 지원에 나서는 만큼 산단 관련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지난 9일 베트남에서 흥옌성 경제협력 산업단지 '예비 시행약정서'와 하노이 코비 사회주택 '사업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LH는 흥옌성 예비 시행약정서 및 합의각서와 관련, 흥옌성 인근 친환경 신도시 '에코파크'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바 있는 베트남 현지 디벨로퍼 '에코파크사'의 자회사인 'TDH 에코랜드사'와 체결했다. 약정서에는 사업의 신속한 인허가 절차 추진을 위한 상호간 역할 분담 등 내용이 담겨 있다.

흥옌성 경협 산단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동쪽 약 30㎞ 지점에 위치해 있다. 경협 산단은 흥옌성 리트엉켓 산업도시 내에 추정 사업비 약 720억원, 여의도 면적(2.9㎢) 절반에 가까운 1.4㎢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경협 산단 배후에는 삼성·LG 등 한국 기업들이 다수 입지해 기존 공단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하노이~하이퐁 간 고속도로와 인접해 노이바이 국제공항과 경제특구가 위치한 하이퐁 심해 항만과도 1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

LH는 향후 조성될 산단에 첨단 통신 네트워크 설비 등 한국형 스마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또 입주 기업의 공장 설립과 같은 인허가 지원과 각종 금융·법률·세제 상담 등을 일괄 지원하는 원 스톱 서비스 센터를 도입하는 등 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단 조성·운영을 통해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LH는 이번 협약 체결과 관련, 국내 공공부문이 베트남 산단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베트남 산단 시장은 일본 스미토모, 싱가포르-베트남 합작회사인 VISP 등이 주도해왔다.

LH 관계자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핵심 전략 파트너 국가인 베트남에 한국형 산단을 조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LH가 보유한 한국형 산단 건설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향후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수주 제고는 물론 베트남 건설시장으로의 진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베트남의 사회주택 개발 사업의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베트남 사회주택이란 공무원, 군인, 산단 근로자, 저소득층에 공급하는 공공분양·임대 주택을 뜻한다.

하노이시 자람현에 위치한 코비 사회주택 개발 사업은 60만㎡ 규모로, 3200억원이 투입돼 사회주택·상업주택 등이 건설된다. 2017년 베트남이 우리 정부에 요청한 도시 및 주택건설 패키지 사업이다.

LH는 그간 신도시 개발 및 공공주택을 공급하며 보유한 경험과 기술을 사회주택 건설에 적극 활용하고, 국내 관련 기업 및 건설업체 해외시장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정부가 내년까지 추진 중이지만 현재 33% 수준에 머물러 있는 1250만㎡, 약 20만 가구 규모 사회주택 공급에 향후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LH 연구원이 추진 중인 '베트남 사회주택 종합정책수립 공적개발원조(ODA) 용역'을 통해 한-베 공공주택부문 교류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변창흠 LH 사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산업단지와 사회주택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이 모델을 베트남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해외 다른 도시에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신도시 개발 및 스마트시티 등 여러 분야로 확장·연계해 베트남 경제 발전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