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구매력평가 1인당 GDP 2023년에 日 추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승길 기자
입력 2019-08-11 08: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980년 4배 넘는 격차서 꾸준히 좁혀

2023년께 한국의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기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데이터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3만7542달러로, 조사 대상 194개국 중 32위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나라마다 다른 물가나 환율 수준을 반영해 실제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같은 1달러로 물건을 산다고 가정하면, 물가가 비싼 유럽과 싼 아프리카에서 살 수 있는 양이 다르다. PPP는 이런 차이를 제거해 실제 생활 수준을 보여 준다.

올해 일본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3만9795달러로 31위다. 한국보다 2253달러 더 많고, 순위는 한 계단 높다.

IMF는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며 4년 뒤에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PPP 기준 1인당 GDP는 한국이 4만1362달러, 일본이 4만1253달러로 IMF는 내다봤다. 한국이 일본을 109달러 앞서며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한국이 일본을 앞서게 되는 것은 IMF가 관련 통계를 보유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1980년 한국은 5084달러, 일본은 2만769달러로 4배가 넘는 격차였지만, 기나긴 추격 끝에 역전하리라는 것이다.

2019∼2023년 한국은 PPP 기준으로 10.2% 성장하지만, 일본은 3.7% 성장에 그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질 생활 수준이 2023년에 역전된다는 것이 IMF의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제재나 미중 갈등 확대 등 변수를 추가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PPP 기준 1인당 GDP는 2023년 한국이 일본을 역전하지만, 1인당 명목 GDP 격차는 다소 벌어질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3만1937달러로 세계 31위다. 일본은 4만1021달러로 25위다.

2023년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올해보다 20.9% 성장한 3만8612달러로 3계단 오른 세계 28위를 나타낼 전망이다.

같은 시기 일본은 27.1% 성장해 5만2140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4계단 상승한 21위로 예상된다.

꾸준히 줄여왔던 전체 경제 규모 격차도 소폭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명목 GDP는 올해 1조657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일본은 5조1760억 달러로 3.1배로 클 것으로 전망됐다.

1980년에는 한국이 650억 달러, 일본이 1조1050억 달러로 17.0배 차이였지만 한국이 더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며 1994년 10.8배, 2005년 5.3배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배율은 작년 3.1배로 최소를 기록한 뒤 2023년에는 3.2배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명목 GDP는 인구를 고려하지 않은 지표다. 올해 기준 일본의 인구(약 1억2000만명)는 한국(약 5200만명)보다 2배 가량 많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두 단계씩 일본보다 높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일본은 'A+'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을 'Aa2'로, 일본을 'A1'로 각각 평가한다. 피치는 'AA-'로 한국을 평가했지만, 일본은 두 단계 낮은 'A' 등급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