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은 반도체공학 전문가이자 삼성 간부 출신인 박재근 한양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벨기에 소제 한 업체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대체 소재 조달지를 찾았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이 지난달 4일부터 한국 수출규제 대상으로 삼은 반도체 핵심소재 3개 중 하나다. 경제산업성이 지난 9일 수출 신청이 들어온 삼성전자용 포토레지스트 수출건에 대해 군사전용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수출규제 한달여만에 수출허가를 내준 품목이기도 하다.
당초 9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산성은 당시 예상보다 빠른 허가를 내주면서 요건이 맞으면 규정에 따라 수출 승인을 계속 내줄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는 금수조치가 아니며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매체는 "박 교수가 벨기에 공급업체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본 기업 JSR와 벨기에 연구센터 IMEC가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 EUV레지스트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앞서 JSR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후인 지난 7월 중순 "우리는 벨기에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에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삼성은 벨기에로부터의 소재 조달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담당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처하기 위해 공급자를 다양화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고 NAR은 전했다.
다만 NAR은 일본 기업이 제3국의 시설을 통해 한국에 규제 품목을 공급하는 것은 합법적이어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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