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취 감췄던 '소똥구리'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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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8-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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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국립생태원, 소똥구리 복원 시작…몽골서 200마리 도입

  •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소똥구리, 1970년대 멸종

국내 연구진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소똥구리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소똥구리는 지난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11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소똥구리 200마리를 최근 몽골에서 도입해 증식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소똥구리를 포함한 25종의 멸종위기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소똥구리는 소나 말, 양 등 대형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먹는다. 아울러 배설물을 둥글게 뭉친 뒤 굴려서 땅속의 굴로 가져가 이곳에 산란한다.

소똥구리는 1970년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1971년 이후에는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다.

세계자연보존연맹도 소똥구리를 한국에서 '지역 절멸'로 분류한다. 이는 이 지역에서 잠재적인 번식 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야생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가축 방목이 줄면서 소똥구리가 살기 좋은 환경이 줄고,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구충제, 항생제 사용이 늘어난 것이 소똥구리 멸종의 원인으로 보인다.
 

경단 굴리는 소똥구리[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유전적인 다양성 등을 고려해 몽골 동고비에서 103마리, 남고비에서 97마리를 도입했다. 현재 200마리는 경북 영양에 있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다.

센터는 앞으로 소똥구리 증식에 성공해 개체 수가 충분히 늘어나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 방사할 예정이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어른들에게 소똥구리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곤충"이라며 "앞으로 소똥구리 같은 멸종위기 생물이 다시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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