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것처럼 보인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 위안화 변동에 날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중국 역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어 환율전쟁이 당분간 출구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MF 중국 위안화 조작 아냐··· 美 "중국 무역 위해 환율조작"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오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당시 재무부는 중국이 국제무역에서 불공정한 경쟁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통화가치 절하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당시 중국 정부가 환율을 조작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중국은 환율을 무역전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조속히 이성을 찾아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말라고 반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9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은 작년 6월 중순에서 8월 초 사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뒤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처를 취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정부의 주장과는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이 환율조작을 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자국 통화의 가치를 역대 최저로 떨어뜨렸다”며 “환율 조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8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강달러에 대해 전혀 기쁘지 않다"면서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했다.
미국이 이처럼 위안화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대중국 관세 조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발발 초기에 중국 수출이 둔화하면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경우 위안화 가치도 하락하면서 중국 제품 가격이 이전과 같아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위안화 약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 정부가 시장에 직접 뛰어들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뭘 안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개입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정책 변화가 잦은 트럼프 행정부의 특성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의 9일 발언도 시장의 의심을 키우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이 환율 조작을 하고 있다"면서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력대응은 미국 정부가 시장에 직접 달러를 팔아 약(弱)달러를 유도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의회와 연준 등 다른 국가기관들의 협조도 동반돼야 하기때문에 이를 실행에 옮기기에는 쉽지 않다.
ING의 크리스 터너 전략 글로벌 대표는 "미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위험이 커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985년과 같은 플라자합의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 중앙은행을 통한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외환시장에서는 더 설득력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터너 대표는 지적했다.
◆중국 "장기전 준비"··· 美 국채매도 카드 만지작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 위안화 변동에 날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중국 역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어 환율전쟁이 당분간 출구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MF 중국 위안화 조작 아냐··· 美 "중국 무역 위해 환율조작"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오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당시 재무부는 중국이 국제무역에서 불공정한 경쟁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통화가치 절하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당시 중국 정부가 환율을 조작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이 환율조작을 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자국 통화의 가치를 역대 최저로 떨어뜨렸다”며 “환율 조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8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강달러에 대해 전혀 기쁘지 않다"면서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했다.
미국이 이처럼 위안화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대중국 관세 조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발발 초기에 중국 수출이 둔화하면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경우 위안화 가치도 하락하면서 중국 제품 가격이 이전과 같아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위안화 약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 정부가 시장에 직접 뛰어들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뭘 안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개입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정책 변화가 잦은 트럼프 행정부의 특성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의 9일 발언도 시장의 의심을 키우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이 환율 조작을 하고 있다"면서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력대응은 미국 정부가 시장에 직접 달러를 팔아 약(弱)달러를 유도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의회와 연준 등 다른 국가기관들의 협조도 동반돼야 하기때문에 이를 실행에 옮기기에는 쉽지 않다.
ING의 크리스 터너 전략 글로벌 대표는 "미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위험이 커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985년과 같은 플라자합의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 중앙은행을 통한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외환시장에서는 더 설득력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터너 대표는 지적했다.
미국이 위안화 환율에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11일 중국 매체 제몐(界面) 등에 따르면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 총재를 비롯한 이전 금융당국 관료들은 전날 헤이룽장성에서 열린 ‘제3회 중국40인금융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비를 촉구했다.
포럼에서는 장기전 대비와 함께 이른바 '핵 옵션'으로 불리는 미국 국채 매도도 언급돼 주목을 끌었다. 천위안 인민은행 전 부총재는 10일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데 대해 비난하면서 동시에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가 미국의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또 다른 인민은행 관계자도 “미국과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후속 조치들이 시행될 것”이라며 국채 매도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현재 약 1조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이를 매도한다면 미국 국채 가격은 폭락하고, 금리는 치솟아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이 급증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
앞서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전략을 이미 세우고 있다”며 “미국 국채 매도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데아 인베스트먼트 펀드의 세바스틴 갈리 연구원도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중국 정책자들의 대미 강경 대응을 의미한다”며 “중국이 미국 국채를 무역전쟁에 동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는 중국의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마이클 허슨 유라시아그룹 동북아 담당 대표는 “미국 국채 가격 하락은 중국 외환보유액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려 제 발등을 찍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국채 매도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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