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제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의 발언 내용이 이메일로 공개됐다.
런 CEO는 "지금은 미국과 싸워 이기려고 한다"면서 미국에 대한 결사 항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단말 부문이 빠르게 성장했을 때 화웨이 단말 부문 위청둥 CEO에게 '인천상륙작전을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었다"고 전했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일격을 당해 후퇴할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셈이다. 실제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쓸 수 없게 될 위기에 직면했다.
화웨이는 지난 9일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독자 OS '훙멍'(鴻蒙·하모니)을 발표했다. 이튿날에는 이 OS를 탑재한 첫 제품인 아너 브랜드 스마트TV를 공개하기도 했다.
런정페이 CEO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관건인 생태계 구축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2∼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5G 기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면이 있다거 평가했다. 그는 "5G는 드라이버와 같은 것으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드라이버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지만 드라이버는 자동차가 아니다"고 비유했다. 그는 그러면서 "5G는 인공지능을 떠받친다"며 "인공지능이야말로 큰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런 CEO는 화웨이가 확고부동한 방향과 유연한 전략전술로 "필승의 구호를 외쳐야 한다"면서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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