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한국당에 대한 공세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경제규제에 대응을 해야 되는데 우리 안에서 막말까지 오고 가는 건 안타깝다"며 "우리 당에 대해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말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말"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을 친일파로 몰고 가는 여러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과연 그것이 정상적 판단에서 나온 것인지, 무슨 의도로 그렇게 왜곡하는 것인지,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면 안 되고, 대통령 말씀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건 민주 국회가 아니다"며 "도를 넘는 막말이 계속된다면, 정말 국회를 협력하면서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여야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경고를 해둔 것으로 읽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번 개각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손 대표는 "국민이 그렇게 반대하고 정치권이 그렇게 반대하는 데도 왜 굳이 그런 분(조 후보자)을 임명하려고 하느냐"며 "사법개혁과 검찰개혁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국론의 분열 문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정치권과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있다.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데 국민 분열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내각 개편의 상징이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제대로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의 경제 침략에 대한 원론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나라 안팎 사정이 평탄치가 않다. 특히 안보, 외교, 경제 위협이 다가오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당위론에 부딪혀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은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초당적 의회 외교, 초당적 안보 태세 확립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될 때"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국회가 역할을 잘 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다음달에 정기국회가 열리는데,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다. 이번 정기국회는 생산력 있는 좋은 국회로 마무리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마 제가 보기엔 20대 국회가 여러 가지 점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가장 역할을 못했다는 자성을 한다"며 "앞으로 입법, 예산심사, 공공외교에서 국민들에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처음으로 회동에 참여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마지막 참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오는 31일까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편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10명의 집단탈당으로 회동에 늦게 도착했다. 정 대표는 "집에 불이 나서 빨리 올 수 없었다"며 "정의당보다 더 작은 당이 돼서 원내 5당이 됐다"고 했다. 탈당한 의원들이 새로이 세력을 만들게 되면 평화당은 5당 회동에 끼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는 "오는 31일은 선거제 개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8월 말을 넘기면 20대 국회는 파산이다"고 했다. 이어 "31일을 그냥 넘긴다? 이건 역사에 대한 배신이다. 8월 말 정개특위에서 선거제 개혁을 황 대표가 어떻게든 참여해서 함께 합의안을 마련해 정치개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저는 정개특위 연장을 위해 국회 관례에도 없는 정개특위원장 교체 요구도 수용했다"며 "(한국당은) 최소한 성의있는 논의에는 참여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심 대표는 "위원장을 교체했는데 또 제1소위원장을 갖고 밀당 협상을 하는 게 과연 맞느냐"며 "그건 전적으로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려는 게 아니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여당이 끌려다닐 시간이 없다. 8월 내에 정개특위 차원에서 선거제를 의결하는 게 결국 12월 안에 한국당까지 포함한 5당 합의안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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