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지수는 개장 직후 10% 이상 떨어진 후 점차 낙폭을 키워 지난주 종가 대비 무려 37.9% 폭락한 2만7530.80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달러 기준으로 치면 주가가 48% 하락한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전 세계 94개 증시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추락해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47.7%를 득표해 마크리 대통령(32.1%)을 15%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오차범위 내 박빙 내지 최대 8%포인트 격차 정도로 나왔던 투표 전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페르난데스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세웠다.
마크리 대통령의 예상 밖 완패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약세장 시나리오보다도 훨씬 더 극단적"이라며 "향후 몇 주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하락 압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번 예비선거 결과가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좌파 포퓰리즘의 귀환을 위한 길을 닦은 것"이라고 표현하며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 환율이 당분간 심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글로섭 캐피털이코노믹스 연구원은 페소화 가치가 달러당 70페소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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