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13일 '국난극복을 위한 조계종 종정예하 교시'를 발표하고 "한일 양국의 정치인은 상대적 대립의 양변(대립되는 의견)을 여의고(거두고) 원융무애(걸림 없이 둥글게 융화)한 중도의 사상으로 자성을 회복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종정 진제 법원의 이같은 교시를 대독했다.
교시는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로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픔과 슬픔과 고뇌를 국민과 함께 해 왔다"며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략으로 국민이 도탄에 빠졌을 때 국민의 염원을 담아 팔만대장경을 각자조성하면서 국란을 극복하였고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서산, 사명, 처영 대사께서 일본과 화친을 맺어 구국호국하신 정신을 이어받아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한중일 불교협의회를 통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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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시는 '우리 불교는 국가와 민족의 구분 없이 동체대비의(한몸 같이) 자비실현과 사바세계(일반 사람들이 사는 세계) 생명평화를 영구히 보존하는 마지막 보루"라며 "한중일 삼국불교는 한일 양국의 존엄한 안보와 경제를 위해 조석으로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축원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곡 조계종 총무부장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세가 심각해 이례적으로 교시를 발표하게 됐다"며 "지난 1일부터 진행하는 평화통일과 번영을 위한 축원을 국난극복을 위한 축원 기도로 확대해 진행하면서 정치, 경제, 외교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도를 추진할 것"이라며 "주요 사찰에는 현수막을 내걸어 극난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마음을 모으고 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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