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한려해상 국립공원, 일제시대 아픈 역사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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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8-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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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대산, 화전민 가옥 터

  • 한려해상, 일본 해군기지 등

74주년 광복절(15일)을 맞아 오대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들의 노동력 수탈 흔적 등 아픈 역사를 확인하는 이색 행사가 열린다.

13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시절 오대산에는 산이나 들에 불을 지른 뒤 그 자리를 일궈 농사를 짓는 화전민 마을이 생겨났다. 현재도 월정사와 상원사의 선재길 구간에 화전민 가옥 터 50여 곳이 남아 있다.

오대산 일대 지명에서도 일제강점기 노동력 수탈 흔적을 볼 수 있다.

오대천 상류의 '보메기'에는 일제의 목재 수탈의 역사가 숨어 있다. '보메기'는 계곡의 보를 막아 나무를 쌓아 놓은 뒤 한꺼번에 무너뜨려 이동시켰다는 데서 비롯된 지명이다.

'회사거리'는 오대산에서 이송한 목재를 가공하던 조선총독부 산하 목재회사가 있던 자리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지심도는 경남 거제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진 섬으로,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이 섬은 매년 약 13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유명하지만, 일제강점기 해군기지로 사용된 흔적이 남아 있다.

지심도는 1936년부터 광복 직전까지 일본 해군의 군사요충지로서 함포 요새 역할을 했다. 일본 해군이 지심도 주민을 동원해 만든 군사시설이 곳곳에 남아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지심도에 남아 있는 포진지. [사진=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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