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0원 오른 달러당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19.5원에 개장해 보합권에서 등락했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키우며 마감과 동시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일 기록한 올해 종가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동시에, 2016년 3월 2일(1227.5원 마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중, 한·일 등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33.1원 급등했다. 특히 지난 6일엔 장중 1223.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발표하자,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8일 1209.2원까지 내렸다.
금융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40원 선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한·일 무역갈등이 '강대강' 대치 하에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가, 홍콩 시위대가 연일 격해지며 아시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환율이 달러당 1240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6월 11일(1246.1원 마감)이 마지막이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외환시장을 보면 위안화 고시 환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 마감 직전 추격 매수가 따라붙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지금보다 더 심화될 경우 환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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