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사진)이 여름 참선수행인 하안거(夏安居) 해제를 이틀 앞두고 '끝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13일 기해년 하안거 해제 법어에서 "안거가 끝났다고 해서 화두 없이 행각에 나서거나 각 수행처소에서 나태하거나 방일(放逸)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처님 진리를 배우는 제자들은 먹는 것과 입는 것, 더운 것과 추운 것 등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말고 부처님·시주 은혜를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한다"며 "이로부터 신심과 발심이 생기고 여일한 정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제 스님은 이 공부가 뜻밖의 운이나 시간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며 "항상 조석으로 부처님 전에 발원하면서 공부 상태를 돌이켜보고 점검해야 퇴굴(退屈)하지 않는 용맹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찾아온 수좌(首座)에게 공부법을 알려줘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이가 대다수라면서 "편하고 쉽게 정진해 견성성불(見性成佛)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높은 산을 오르면서 몸은 내리막길로 가고 있는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정리한 '기해년 하안거 선사방함록'에 따르면 올해 전국 98개 선원(총림 8곳·비구선원 54곳·비구니선원 36곳)에서 1991명(총림 270명·비구 1057명·비구니 663명)이 하안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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