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보복 오해와 진실] ④일본계 캐피탈, 불매운동 직격타 맞고 국내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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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08-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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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캐피탈사가 금융보복의 일환으로 자금을 빼낼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일부 캐피탈사는 국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력이 매우 취약해졌다. 결과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버티지 못한 캐피탈사들이 사업을 포기하고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계 캐피탈사인 오릭스캐피탈·제이티캐피탈·토요타파이낸셜 등이 국내에 실행한 대출 및 할부·리스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조2239억원에 달한다.

일본계 캐피탈사가 이 자금을 만기연장 거부 등의 방법으로 회수한다 하더라도 외국환거래법 등 관련 법망을 피해 일본으로 가져가기가 어렵다. 신규 영업을 극도로 줄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배제한다면 결국 국내에서 다시 영업자금으로 활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그러나 일본계 캐피탈사가 스스로 선택하지 않더라도 신규 영업이 극도로 줄어들 경우 결과적으로 철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의 자발적인 일본 상품·서비스 불매운동의 직격타를 받은 토요타파이낸셜이 대표적이다.

토요타파이낸셜은 지난 2005년 일본법인인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 코퍼레이션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금융사다. 이 금융사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토요타와 렉서스를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리스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기준 리스수익 656억원을 기록했다. 이 당시만하더라도 토요타·렉서스를 찾는 국내 고객이 적지 않았던 덕이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지난달부터 일본 자동차를 구매·리스하는 고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 두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렉서스와 토요타는 지난달 각각 982대와 865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6월 대비 판매량이 24.6%, 37.5% 급감했다.

리스 시장에서도 두 자동차를 찾는 고객이 30% 가량 줄었다면 토요타파이낸셜의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2018회계연도 당기순이익 규모가 5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토요타파이낸셜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자동차 할부·리스가 통상 3~5년에 걸친 장기 계약이라 당장 고객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장기화된다면 순차적으로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요타파이낸셜이 국내 영업을 극도로 줄이거나 만의 하나 철수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캐피탈 업계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만약 토요타·렉서스를 찾더라도 다른 캐피탈사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토요타파이낸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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