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강화" 선언한 은행장…실제 줄어드는 부실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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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8-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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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선두로 6월 NPL 잔액 작년 동기보다 2조1750억 줄어

  • 연초 리스크 관리 강화 선언 지켜…"건전성 더 개선될 것"

연초 리스크 관리 강화를 선언했던 은행권이 실제 부실채권 규모와 비중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15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 평균치는 0.564%로 전년 동기 0.658% 대비 0.094%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5조560억원에서 22조8810억원으로 8.6%(2조1750억원) 줄었다. NPL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하며, 해당 비율과 잔액 수치가 적을수록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출처=각 은행]

은행별로 건전성이 가장 개선된 곳은 농협은행이다. 올 6월 말 농협은행의 NPL비율은 전년 동기 0.95%대비 0.12%포인트 개선된 0.83%로 집계됐다. NPL잔액이 1조9842억원에서 1조8097억원으로 1745억원 줄어든 덕이다.

농협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올 6월 말 1360억원 규모의 기업부문 부실채권매각을 단행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NPL 고액부실 차주 관리에 집중하고 강화해 자산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NPL비율을 6개 분기 연속 하락시키면서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NPL잔액은 지난해 1분기 1조47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2871억원으로 1882억원 줄었다. NPL비율 역시 잔액에 따라 매분기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기상황에 대응하고자 잠재부실 여신에 대한 리밸런싱을 지속하는 등 보수적 여신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기반 확대가 필요하기에 하반기에는 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올 6월 말 NPL비율은 전년 동기(0.51%) 대비 0.08%포인트 줄어든 0.4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포괄적인 범위의 부실채권 동향을 알 수 있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동기(1.40%) 대비 0.29%포인트 줄인 1.11%로 관리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NPL비율은 0.66%에서 0.47%로 0.19%포인트,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37%에서 1.17%로 0.2%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은행도 NPL비율을 0.51%에서 0.5%로 0.01%포인트,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을 1.06%에서 1.04%로 0.02%포인트 개선했다.

지난해 최고실적을 경신했던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초 대출자산 위주 사업성장 한계 및 국내외 경기위축을 직감하고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지난 2월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가계와 기업부채를 둘러싼 리스크 관리가 핵심 경영 전략"이라고 선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불안감이 커진 만큼 은행이 부실채권에 대해 보수적으로 관리하리라는 관측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부실채권 규모가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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