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지급여력제도(K-ICS),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같은 자본규제와 모그룹 신한금융지주로의 완전자회사 편입 등 현안이 산적해 내년에도 이 같은 고배당 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8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총액은 648억원이며, 배당성향은 44.05%다.
오렌지라이프는 국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17년과 지난해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합쳐 각각 1주당 2400원, 2600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으로 보면 57.84%, 68.49%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7.7%"라며 "중간배당을 포함한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도 "올해까지 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은 존재한다"며 "기말배당 기준 DPS를 1500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9.04%로 비교적 높게 추정했다. 주당 2600원을 배당했던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배당수익률은 9.29%였다.
다만 내년부터는 현 수준의 고배당 정책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2022년 도입될 새 자본규제의 윤곽이 드러나면 배당정책을 변경해야 할 가능성이 크고 신한금융 완전자회사 편입, 신한생명과의 합병 등으로 배당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 내부적으로도 내년 배당정책을 고심하는 상황이다. 함영중 오렌지라이프 재무·IR부문 상무는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계획을 2019년까지라고 했던 것은 당초 새 자본규제가 2021년에 시행될 예정이라 그 시점에서 새 자본규제에 따른 영향이 계량화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실제 자본력이 정확히 계량화되면 거기에 맞춰 배당을 늘릴 수 있고, 무리가 된다고 하면 조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제도 시행이 1년 유예됐지만 내년 초가 됐을 때에도 새 자본규제 영향이 아직 계량화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기존 배당정책을 한 해 더 연장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신한금융이 우리를 완선자회사로 변경하려는 상황에서 섣불리 말하면 시장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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