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타이어 빅3 실적 희비…한국 '부진'·금호 '선방'·넥센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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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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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중국 시장 침체에 타격…하반기에도 부진 지속 전망

  • -금호, 10분기 만에 흑자전환…中법인 회복세 실적 이끌어

  • -넥센, 美시장 우호적 환율 덕 선전…내수시장 협업도 순조

금호타이어의 '솔루스 TA91 마제스티9'[사진=금호타이어 제공 ]

국내 빅3 타이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한국타이어는 '부진', 금호타이어는 '선방', 넥센타이어는 '약진'에 해당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같은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분기 매출 1조7419억원, 영업이익(연결 기준) 10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2.2%나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시장 추정치보다도 높다. 직접적인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다. 국내를 포함한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의 수요가 모두 줄었다. 각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16%, 한국은 10%, 미국 및 유럽은 3%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침체가 뼈아팠다. 중국 매출은 이 회사 총 매출의 10%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신차 시장의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게 가장 큰 악재다. 유럽시장의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기저효과도 실적을 무겁게 바라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기존 75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는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신규 유통망을 확보하고, 저가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세컨드 브랜드 육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 매출 617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대표 고질병으로 지목받던 '중국 법인'의 회복세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중국법인은 지난 5월, 30개월 만에 영업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OE(신차용)·RE(교체용) 제품의 판매량 증가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낮춰 영업이익을 높였다.

하반기에는 시장 신뢰 회복을 통해 수익개선에 속도를 낸다. 중국 법인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지속 모색한다. 유통 네트워크 다변화 및 영업조직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단, 중국 법인과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 '더블스타' 간의 시너지는 고민해 봐야할 숙제다. 양사 주력 제품은 승용차용 타이어(PCR)와 트럭·버스용 타이어(TBR)로 나뉘어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매출 5406억원, 영업이익 6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4%, 영업이익은 36.4%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503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11.6% 달성에 성공했다.

미국시장에서 우호적 환율에 힘입어 선전한 게 주효했다. 중국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확대됐다. 내수 시장서도 유통 파트너인 타이어뱅크와 순조로운 협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장별 가동률도 90~95%선을 지속하는 중이다. 분위기 유지를 위한 최대 과제는 체코 공장의 빠른 정상화다. 체코 공장은 2020년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증설이 완료돼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2차 증설 후 생산 능력은 현재 550만개에서 1100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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