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싱가포르·대만…아시아 은행권 인터넷은행 인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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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8-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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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신규 인가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6개)을 제외하고는 각국마다 1~3개의 인터넷은행이 존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홍콩은 올 상반기 앤트파이낸셜, 텐센트, 샤오미 등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8곳에 인가를 승인했다. 싱가포르도 은행산업 자유화의 일환으로 현재 5개의 인터넷은행 인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8월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말레이시아도 싱가포르의 영향으로 해외 은행들과 논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가이드라인 및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 계획이다. 태국도 싱가포르 UOB의 디지털전문은행 진출 인가를 고려 중이다.

특히 홍콩이 인터넷은행 인가를 승인하자마자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도 잇따라 발표하면서 아시아 전역에 걸쳐 인터넷은행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전역에 인터넷은행이 도입되면 △은행 서비스 공급부족 지역 진출 활성화 △전반적인 대고객 금융 서비스 개선 및 비용절감 △기존 은행권의 디지털화 촉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지점 등 물리적 위치에 구애되지 않아 은행 서비스 공급이 부족한 틈새시장을 보다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선진국 시장에서도 비용절감 및 서비스 질 개선 등을 통해 메기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터넷은행의 은행 산업 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은행들의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은행산업 경쟁 수준을 끌어올리고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가상은행 인가가 본격화되고 해당 은행들이 본국을 발판 삼아 해외에도 적극 진출하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들도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대응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국제금융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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