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악화된 한·일 관계로 훗카이도 방문을 취소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훗카이도 관광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훗카이도는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와 카드브랜드 JCB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훗카이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2만명이다. 이 중 한국인은 약 50만5200명으로 25%의 비율을 차지한다. 훗카이도 관광산업에서 한국인 관광객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도 같은 징후가 나오고 있다. 일본행 항공권이 팔리지 않자 다수 한국 항공사에서 노선을 감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대한항공도 같은 노선을 오는 9월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8월 서울-삿포로행 예약이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노선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삿포로·훗카이도행 운항이 감소되면, 지역 관광산업의 타격은 더욱 커진다. 홋카이도의 유명 관광업체인 쓰루가(鶴雅)홀딩스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은 이미 최근 한국인 예약이 4분의1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훗카이도 관광 당국은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특산품 과자를 나눠주는 등의 행사까지 계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훗카이도 관광진흥기구 등은 19일 신치토세 공항과 아사히카와 공항의 입국 게이트에 환영 현수막을 달고, 한국인 관광객에 훗카이도산 과자와 부채 2000세트를 배포할 예정”이라며 "이 행사는 오는 21~24일에도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훗카이도 관광산업 전체에서 간과할 수 없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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