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스크린 무상 제공, 차기작에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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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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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듀얼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해 고객들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료였던만큼 실적에서는 큰 효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전작보다 업그레이드 된 듀얼스크린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라 경쟁사들은 현재 '듀얼스크린 무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한 5세대 이동통신(5G)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V50 ThinQ'의 후속작이 다음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 공개된다.

​◆ 전작 불편함 반영...전면 알림창 생긴다

차기 제품명은 'LG V50S ThinQ'가 유력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보통 땐 일반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사용하다 듀얼스크린을 탈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축구를 보며 축구선수 프로필을 듀얼스크린에서 검색할 수 있는 방식이다. 

LG전자가 공개한 티저영상에 따르면 듀얼스크린2는 듀얼스크린 장착한 후 닫힌 화면에서도 알림 정보를 표시해주는 전면 알림창이 적용된다. 전작에는 외부 알림창이 없어서 듀얼스크린을 장착한 후 화면을 덮으면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LG전자가 공개한 후속 스마트폰 티저 광고 [사진=LG전자 제공]


또 올해 초 선보인 듀얼스크린은 0°, 104°, 180° 세 각도로만 고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제품에는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프리 스탑 힌지가 적용되면서 0°부터 180°까지 원하는 각도로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구동하는 '동시 사용' 기능과 앱 하나의 사용자환경(UI)을 각각의 화면에 나눠 실행하는 '분리 사용' 기능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듀얼스크린, 폴더블 대전 속 선전할까

듀얼스크린은 시장에 없던 개념이었다. 특히 LG전자가 듀얼스크린을 공개했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자유자재로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을 발표해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다소 뒤쳐지는 기술을 내놨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폴더블폰 출시가 연기되며 그 빈자리를 듀얼스크린이 채웠다.

5G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 이동통신사들이 5G 시장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적극 지원하며 V50 판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V50의 선전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전에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회생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 3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원인은 과도한 판매보조금 지급 탓에 마케팅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21만9000원 상당의 LG 듀얼스크린을 무상 제공한 것도 일부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당초 출시 첫 한 달만 듀얼스크린을 무상 제공하려고 했지만 이후 두 차례 더 무상 지원 기간을 확대했다. 사실상 듀얼스크린은 V50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악세서리가 된 것이다.  

 

LG전자의 LG V50 ThinQ와 듀얼스크린 [사진=LG전자]

문제는 하반기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가 출격하기 때문이다.

두 제품은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로, 현재 보여줄 수 있는 최상위 기술이다. 때문에 가격대가 200만원 중후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가격 장벽에 부딪히는 사람들은 LG전자의 듀얼스크린2를 선택할 것이고, 흥행 여부 역시 듀얼스크린 무상 제공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스크린=무상제공'이라는 인식이 생긴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스크린이 원래부터 공짜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무료가 되면서 후속 제품의 듀얼스크린을 유료로 판매하면 반감이 발생할 것"이라며 "무상 제공을 통해 장벽을 낮추면 LG폰 사용자가 확대되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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