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얼마나 아십니까] 앨범탐구⑤ "사리사욕 채웠다" 방탄소년단의 성장, '화양연화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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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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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 문제에 알맞은 답을 적으세요.

1.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이름은 무엇인가?
2. 방탄소년단의 멤버 수는 모두 몇 명인가?
3. 방탄소년단의 멤버 이름을 나열 하시오.


'대세'라고 한다. 모두가 '안다'고 한다.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제2의 비틀스라는 평가를 얻으며 세계를 뒤흔든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를 리 없지 않은가! TV만 틀면 방탄소년단에 관한 정보가 쏟아지고 우리 딸이, 우리 아내가, 우리 직원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찬양하고 부르짖는 그들을 모르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 모든 '요즘 어른들'에게 다시금 묻겠다. "당신은 정말, BTS를 알고 계신가요?"

알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면 기본 중의 기본인 위 세 문제를 틀렸을 리가 없다. 방탄소년단의 기본 정보인 세 문항을 틀린 '요즘 어른' 중 '요즘 애들'과 어울리고 싶고, 대화가 필요하며, 시대에 맞춰 '인싸'(무리에 잘 섞여 보는 사람을 뜻하는 유행어)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친절하게도 코너를 준비해보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별 집중 분석은 물론이고 소속사, 앨범, 팬클럽 등 자잘한 정보까지 모두 모아볼 예정. 그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눈높이 맞춤 코너다.

지난 코너가 방탄소년단의 멤버를 차례로 소개, 'BTS 멤버 구분법'을 알리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그들의 앨범과 수록곡을 알리는 코너를 준비해보았다. 팬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의 지난 앨범을 톺아보는 시간을, '요즘 어른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의 '띵반'(명품 음반을 뜻하는 신조어)을 알은체 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되겠다.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파트1' 재킷 앨범[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에 소개할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전성기를 알린 미니앨범 '화양연화 pt.1'이다. '학교 3부작'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청춘'에 눈을 돌려 찬란과 불안이 공존하는 '화양연화'에 관해 말하고자 했다.

앨범 제목인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한다. 왕가위 감독의 명작이라 꼽히는 동명영화를 제목으로 차용, '청춘'의 양면에 관해 노래했다. 그간 10대의 꿈과 행복 그리고 사랑에 관해 말해온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를 기점으로 청춘에 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해당 앨범은 음악적으로 변화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적극 곡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전작은 RM, 슈가, 제이홉 위주로 곡 작업에 참여했다면 이 앨범부터는 정국, 뷔, 지민, 진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더욱 성숙해진 음악덕이었을까. 방탄소년단은 이 앨범을 기점으로 팬덤이 크게 확장되었고 대중에게도 인정받게 됐다. 2015년 말 '화양연화 Part.1' 두 장의 앨범이 모두 절판돼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었으나 2016년 봄 소속사 빅히트가 '화양연화 Part.1'를 재발매, 팬들에게 희소식을 전달하기도.
 

2015.04.29 발매한 '화양연화 파트1'[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트랙 1. Intro : 화양연화
▶ '화양연화 pt.1'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곡. 슈가와 작곡가 슬로래빗이 공동 작업했다. 그간 RM이 도맡았던 인트로를 처음으로 슈가가 맡아 특유의 솔직한 가사, 강렬한 래핑을 선보였다. 앨범의 주제와도 잘 어울리고 곡 자체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슈가의 취미로 알려진 농구를 가사의 소재로 활용, 농구공 튀는 소리와 코트를 달리는 소리, 숨소리를 리듬으로 구성하는 센스가 일품인 곡.

트랙 2. I NEED U
▶어반 스타일이 접목된 일렉트로 힙합곡.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이전 타이틀곡과는 상반된 아련하고 서정적인 감성으로 사랑받았다. 전체 앨범 콘셉트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으며, 달콤하지만 너무 아픈 청춘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Pdogg이 이 노래에 대한 큰 애정을 표시한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를 시작한 노래이기 때문. 팬들에게나 대중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트랙 3. 잡아줘 (Hold Me Tight)
▶세련된 피아노 선율을 기반으로 한 컨템포러리 알앤비 힙합곡(Contemporary R&B HipHop). 멤버 뷔가 처음으로 멜로디 메이킹에 참여했다. 감성적 발라드곡으로 '상남자' 뒷이야기에 해당한다. '상남자'에서는 날 꽉 잡으라고 패기 넘치게 고백했다면, '잡아줘'에서는 날 꽉 잡아달라고 애원하며 사랑 앞에서 작아져 버린 남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트랙 4. SKIT : Expectation!
▶지난 앨범에 대한 생각과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 트랙이다. 멤버들끼리 "1등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인상 깊다. 2019년 현재, 1등은 물론 전세계를 사로잡은 이들을 생각한다면 해당 트랙을 다시 들었을 때 더욱 감회가 새로울지도.

트랙 5. 쩔어
▶색소폰을 전면에 내세운 일렉트로닉 힙합곡. 비트는 '다 같이 밤새 놀자' 같은 분위기의 파티튠을 떠올리게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 "하루의 절반은 작업에 쩔어" 같은 가사로 허슬을 표현한다. 남들이 놀고 즐길 때 열심히 연습하고 음악을 만드는 게 우리의 스웩(Swag)이자 자신감이라 말한다.

"땀이 쩔도록 청춘을 응원한다"는 가사가 인상 깊으며 폭넓게는 N포 세대와 같은 사회 문제에 관해서도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다. 익숙한 사운드 덕인지 해외에서도 빠르게 리액션을 보이며 인기를 얻는 중. 빌보드닷컴에서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서 반드시 들어야 할 곡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트랙 6. 흥탄소년단
▶ 80년대 피펑크(P-Funk)를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한 레트로 펑크 힙합곡(Retro Funk HipHop). 슈가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의 흥이 두드러지는 곡으로 멤버 모두가 작사에 참여해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노랫말을 썼다는 점이 특별하다. 앞서 발표한 '진격의 방탄' '팔도강산'의 분위기를 이어 받아 신나게 들을 수 있다.

RM의 파트 "밥 먹었니? 중국말로는 취 팔러 마"가 심의 문제로 "밥 먹었니? 한 번 해봐 네 스타일로 다"로 바뀌어 방송되기도 했다.

트랙 7. Converse High
▶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단독콘서트에서 선공개한 곡. RM의 이상형인 '컨버스 하이를 신은 여자'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RM의 취향이 반영된 곡이라고.

랩몬스터는 이 곡을 가리켜 "나의 사리 사욕을 채운 노래"라고 표현했다. 원래는 3월에 공개한 랩몬스터의 첫 번째 믹스테잎을 위해 작업했던 곡인데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방송에서는 '컨버스'가 특정 상표명이라고 하여 '러버스 하이'로 바꾸어 불러진 바 있다.

트랙 8. 이사
▶ 뉴욕 힙합씬에서 불고 있는 90년대 힙합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 방탄소년단은 실제로 얼마 전 데뷔 전부터 살던 숙소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갔다. 이를 모티브로, 정든 숙소를 떠나는 아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설렘을 담은 곡을 만들었다. 예전 숙소에 대한 추억을 하나하나 끄집어낸 가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지난 날을 엿볼 수 있다.

트랙 9. Outro : Love is Not Over
▶ 미니멀한 구성과 잔잔한 보컬만으로 귀를 사로잡는 트랙. 방탄소년단의 메인 보컬인 정국이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도전했다. 독학으로 익힌 피아노 실력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피아노 연주를 할 줄 몰라 건반을 한 음 한 음씩 눌러 보며 작업을 했다는 후문.

또 매 앨범마다 점차 성장하고 있는 보컬라인(진, 지민, V, 정국)의 아련한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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