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의 일본 영업점이 취급한 대출채권 잔액은 9조8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대 은행이 올 상반기 취급한 전체 대출액인 1079조8916억원의 0.9%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실상 전액 손실을 입더라도 큰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일본에서 시행한 대출이 대부분 안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대 은행이 일본에서 시행한 대출의 80% 가량은 기업 여신으로 파악된다. 이 기업여신은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거나,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이 대부분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복수의 은행이 공동 조건으로 일정금액 분담해 대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여신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디케이트론은 국내은행과 일본 등 여러 국가 은행이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 많다. 일본기업이 국내 은행에 보복 차원에서 돈을 갚지 않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당장 국내 은행들은 일본 기업에 빌려준 돈이라도 자금 회수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SBJ법인)은 6조9115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기록해 가장 규모가 많았다. 특히 신한은행은 기업여신(2조9887억원)보다 개인여신(3조7827억원)이 더 많은 등 다른 은행과 성격도 달랐다. 다만 신한은행 측은 리스크 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업력 10년인 SBJ법인이 개인대출 부문에도 성과를 냈다"며 "개인대출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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