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등 일본 언론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중국을 방문한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별도 회담도 예정돼 있어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201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후 3년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올해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의 일정 조정이 주요 목적이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반복 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핵화를 위한 공동 대응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흘간의 일정 중에 특히 한일 외교장관 회의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회담 방향에 따라 양국 관계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일 양자회담이 실제 개최될지 여부를 떠나 양국 외교장관이 이번 회의 기간 내내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만큼 어떻게든 한일 갈등 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서라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일본 정부 또한 한일 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8월 24일)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배제 조치 시행일(8월 28일)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쟁점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한·중·일 3국은 2008년 이래 7차례 별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재 외교, 교육, 통상, 환경, 문화 등 21개 장관급 회의를 포함해 698개 정부 간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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