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도 고용 늘린 보험업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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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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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고용확대 정책에 채용 확대한 듯"

보험업계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시장 포화, 저금리 기조 장기화, 손해율 상승 등으로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고용을 오히려 늘렸다.

20일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10곳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총 2조398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7672억원) 대비 36.3% 감소했다.

주요 생보사 중에서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반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조4559억원에서 올 상반기 7566억원으로 48% 대폭 감소했다. NH농협생명도 전년동기 대비 반기순이익이 75.8% 감소했고, 한화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63.4%, 19.8% 줄었다. 교보생명만 유일하게 반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했을 뿐이다.

손보사 역시 실적이 부진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전년동기 대비 반기순이익이 82.8% 감소했으며,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도 각각 36.1%, 36%, 31.3%씩 순이익이 떨어졌다. 손보사 중 홀로 선방한 메리츠화재도 3.1%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생보사는 시장 포화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자산운용 환경이 악화하면서 수익이 급감했고, 손보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자료=각사 반기보고서]

반면 이들 10개사의 올 상반기 말 총 직원 수는 3만6075명으로 1년 동안 1566명(4.5%) 늘었다.

이 중 정규직 근로자 수가 3만2612명에서 3만3744명으로 1132명(3.5%) 늘었고, 기간제(계약직) 근로자는 1897명에서 2331명으로 434명(22.9%) 증가했다. 기간제 근로자의 증가 폭이 정규직에 비해 다소 크지만 이는 콜센터, 설계사 등이 많은 보험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각사별로는 삼성생명의 전체 직원 수가 지난해 6월 말 5268명에서 올해 6월 말 5373명으로 105명 증가했고, 교보생명은 3801명에서 3866명, 한화생명은 3833명에서 3942명, 오렌지라이프는 757명에서 776명으로 직원 수가 증가했다. 이외에도 삼성화재(5774명→5960명), DB손보(4673명→4726명), 메리츠화재(1713명→2821명), 한화손보(3400명→3416명) 등이 채용을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실적 악화 속에서도 정부의 고용확대 정책 등에 호응해 채용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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