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를 앞세운 ‘돈치킨’이 10년 만에 본격적인 사업확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연예인 외식 창업 사례가 재조명받고 있다.
연예인의 요식업 진출 경로는 단순 광고모델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 지분 보유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성공해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경우는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돈치킨은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이경규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까지 매장을 국내 500개, 해외 500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경규는 연예인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는 우려에 대해 “1990년대 압구정김밥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단순 모델이 아니라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점이 있다”며 “국내는 물론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돈치킨이 순항하고 있어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돈치킨을 운영하는 회사는 식품유통과 프랜차이즈를 업으로 하는 ‘한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의태 대표와 이경유가 각각 한울 지분 74%, 24%를 보유하고 있다.
한울 매출은 2017년 193억 여원에서 2018년 17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9381만원에서 2018년 3억7648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7 1억6357만원에서 2018 2억2416만원으로 증가했다.
돈치킨 관계자는 “배달 전문 매장을 출점해 올 상반기에만 가맹점 성장률 27%를 달성했다”며 “이경규가 신메뉴 개발에 참여하고 이번 기자간담회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애정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연예인 창업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첫 단추는, 이경규와 같은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참여다. 여기에 전문가의 뒷받침과 음식 품질까지 갖춰야 삼박자가 어우러진다. 연예인 유명세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음식 장사를 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강호동이 지분을 갖고 있는 ‘육칠팔’이다. 이 회사는 2007년 설립 이후 10년 만에 매출 300억원을 넘겼다. 2011년 GS그룹 방계사 승산그룹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강호동은 홍보마케팅을 전담하고, 외식사업은 김기곤 대표가 총괄한다. 분명한 역할분담으로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육칠팔은 현재 숯불구이 ‘육칠팔’·중저가 고기집 ‘백정’·‘678치킨’·한식전문 ‘678찜’·꼬치구이 ‘꼬장’·분식집 ‘강호동 천하’·양대창 전문 ‘불판’·아가씨곱창 등 총 7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 강호동이 모델이며, 주요 가맹점 개점 때는 강호동 팬 사인회 등의 행사를 한다.
브랜드 별로 미국과 중국·호주·베트남·필리핀·대만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한번 유행을 타면 1년에 점포 수백 개도 열 수 있는게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돈치킨 목표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음식 장사는 음식 외에 다른 요소는 일시적이다, 기본적으로 품질이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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