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천연물기반 과민성방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DW2005의 연구개발을 올해 1월 시장성 부족 이유로 중단했다.
과민성방광증은 요절박(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을 주 증상으로 한다. 특히 20세 이상 성인 인구 10명 중 1.6명에게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번에 중단된 DW2005는 식물 열매인 피페린(piperine) 추출물이 주성분으로, 동화약품이 2013년부터 연구에 나섰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 승인을 받으며 국내외 기술이전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그러나 동화약품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을 중단했다.
동화약품이 연구개발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 국산신약 3호로 허가받은 간암치료제 ‘밀리칸’ 역시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밀리칸은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하는 조건부로 허가를 받았으나, 2012년 임상시험 도중 중단됐다. 동화약품이 시장성 불투명을 이유로 임상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화약품은 개량신약인 만성통증 치료제 ‘DW6008’과 허혈성 심질환 ‘DW6009’를 제외하면, 연구개발(R&D) 중인 신약은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DW2007’과 천식‧비염 치료제 ‘DW2008’로 줄었다. 신약개발 확대로 분위기를 이어가는 국내 상위제약사와 비교되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이 소화제 ‘까스활명수’와 잇몸치료제 ‘잇치’, 상처치료제 ‘후시딘’ 등 일반의약품 위주의 사업에 따라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해왔다.
실제로 동화약품은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일반의약품에서 나오고 있다. 동화약품 일반의약품 매출은 2016년 1332억원, 2017년 1359억원, 2018년 1527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매출 70%이상이 전문의약품에서 나오는 다수제약사에 비해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매출액의 두 자릿수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상위제약사에 비해 R&D비용 역시 5~6%대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목을 키우고, R&D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화약품이 개발 중인 궤양성대장염 치료제와 천식‧비염치료제의 국내 시장은 각각 600억원 36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자체개발 신약인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자보란테’의 지난해 원외 처방실적은 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동화약품은 2015년 자보란테의 추가 적응증(지역사회획득성 폐렴) 확보를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나, 해외파트너사를 찾지 못해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접어야 했다.
해당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R&D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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