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고 보름여만인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섬에서 사거리 500km 이상의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 미국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처음부터 미국이 INF 조약 폐기를 추진했음을 또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페스코프는 또 "몇 주 동안이나 몇 달 동안 만에 그러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아니라 바로 미국이 자신의 행동을 통해 INF 조약 폐기를 추진했음을 또 한 번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국방력과 국가안보를 합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순전히 군사적 (대응)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사체프는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은 미국이 INF 조약에서 탈퇴하기 전부터 (미사일을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조약을 위반해 왔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생산이 (미리) 이루어졌다는 것이 주요 (조약) 위반 사항이며 이제 시험도 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먼저) 조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미국이 INF를 폐기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미국의 일방적이고 배타적인 군사적 우위 확보라는 신화적이고 광란적인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됐기 때문임을 거듭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지난 2일 INF에서 공식 탈퇴한 지 보름여 만에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언급한 아시아 지역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조만간 실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스퍼 장관은 INF 탈퇴 하루 만인 지난 3일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고 싶다고 공개 발언했으며, 배치 시점과 관련해서는 "몇 달 내를 선호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치 지역으로는 미국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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