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문 논란에 2030 허탈감·분노…"술이나 진탕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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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8-2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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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28)씨가 고등학생 시절 한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생들이 허탈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주요 대학 커뮤니티에는 조국 후보자의 딸 의혹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를 보면 한 학생은 "나는 조국같이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시절 내내 스팩 관리하고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같이 머리를 싸매고 눈물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다"고 분노했다.

다른 글쓴이는 조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의 첫 페이지를 캡처해 올리며 "본인은 'Glu298Asp', 'T-786C'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라며 "이제 학우라고 불러 주기도 어렵다. 학위도 취소하고, 입학도 취소하고 정유라처럼 고졸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조국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서울대에서 미성년 논문 저자를 전수조사했을 때도 공저자로 참여한 경우는 있어도 1저자는 없었다"면서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글쓴이도 "미국에서도 생물학 박사 6∼7년 해서 제대로 된 논문 한두 편만 건져도 성공적인 박사생활을 했다고 하는 마당에, 2주 하고 1저자 논문을 쓰는 게 '가능하다'라고 생각한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 등에 따르면 딸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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