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는 누구? 'MBC 정상화의 상징'… 오늘(21일) 복막암 투병 중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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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8-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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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마 기자, 2012년 부당 해고 후 약 5년 만에 MBC 복귀

이용마 MBC 기자가 암 투병 중 21일 향년 50세에 별세했다. 이 기자는 지난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날 오전 6시 44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용마 기자는 196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성장했고, 1994년 MBC에 입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 홍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2년 MBC의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당시 MBC PD였던 최승호 MBC 사장을 비롯해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박성호 MBC 기자협회장, 박성제 기자(노조위원장 출신) 등도 함께 해고됐다.

이에 반발한 MBC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MBC 노조의 승소로 2017년 1월 MBC 사장으로 취임한 최승호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이 기자도 약 5년 만에 MBC로 복귀했다.

이 기자는 해직 기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정치학 박사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2016년 9월 복막암 판정을 받았고 “병마를 이기로 꼭 MBC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돼 치료를 거의 중단했고,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한편 MBC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영방송 수호에 앞장섰던 본사(문화방송) 이용마 기자가 오늘 오전 06시 44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며 “해직 기간에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치료를 받아 온 그는, 오늘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0세로 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뜨겁게 싸웠던 고(故) 이용마 기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빈소와 장례계획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기자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7일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를 문병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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