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 가능성 첫 언급…"항상 검토해온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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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8-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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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는 일축..."급여소득·자본소득도 대상"

  • NYT "백악관, 경기둔화 비상계획 마련 중"

미국 주요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가능성을 잇따라 보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직접 노동자 급여나 주식 등 자본소득 관련 세금의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부 언론이 보도한 감세 문제와 관련해 급여세(payroll tax)와 주식·채권 거래 등 자본소득 관련 세금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시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시적 급여세 인하 문제와 관련해 "급여세 인하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며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하고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에게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는 항상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경기하강 우려에 따른 부양책으로 비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경기침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단어는 경기침체를 보고 싶어하는 일부 언론인들이 만들어내려고 하는 용어라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또 미국 역사상 전에 보지 못한 1억6000만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뒤 "우리는 경기침체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이 급여세 인하를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에서 급여세는 고용주가 근로자 월급의 6.2%를 사회보장 프로그램 등을 위해 내는 세금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 경기침체가 끝난 이후에도 경기회복이 더뎌지자 2011~2012년 한시적으로 급여세를 인하한 적이 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 세율을 4.2%로 한시적으로 줄었다가 2013년 다시 원상복구했다.

앞서 WP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가능성을 최초 거론하면서 만약 당시와 비슷한 규모로 세율이 인하된다면 많은 가정이 지난 2017년 감세 조치 때보다 많은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무대 뒤에서는 경제팀이 경제가 더 악화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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