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강한 배당펀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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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8-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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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제공]


하락장에 도리어 돈을 벌어들인 배당주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전날까지 1개월과 3개월 사이 각각 597억원과 1725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연초에는 배당주펀드에서도 돈이 빠져나갔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주펀드 수익률은 3개월 만에 6%에 달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배당주펀드도 4% 가까이 벌었다. 이에 비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같은 기간 각각 4%와 12% 내렸다.

저금리도 배당주펀드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배당주펀드에는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해온 우량주가 많이 담겨 있다.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이 괜찮았던 이유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는 금리 하락기에 시장수익률보다 좋은 성과를 내왔다"며 "국내 경기나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설 때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5%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스피 배당성향도 3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1년 전에는 배당성향이 24%를 밑돌았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세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당수익률이 장기채 금리를 넘어서는 역전현상은 배당주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국민연금이 1년 전 수탁자책임원칙(스튜어드십코드)을 도입한 점도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배당성향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주행동주의 강화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회책임투자(SRI) 확산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배당가능이익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많은 배당금을 주는 회사도 조심해야 한다. 주가가 시원찮은 실적 탓에 추락하면 배당으로 버는 돈보다 크게 잃을 수 있다.

김재은 연구원은 "일회성 배당보다는 배당성향이 얼마나 꾸준히 이어져왔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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