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문제가 있으면 자신에게 직접 전화한다며 "지금 문제는 그의 경쟁사인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는데 그는 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를 단기간 도울 것이다. 왜냐면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BC는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직접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쿡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을 마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쿡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상의한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는 "쿡 CEO는 (많은 기업인 중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에게 전화하는 한 사람"이라며 "다른 경영자들은 나보다 영향력이 없는 컨설턴트를 수백만 달러를 주고 고용하지만 쿡은 바로 나에게 전화한다. 그가 좋은 경영자인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립해 들여오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를 물 처지에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미국 판매 물량 대부분을 베트남, 인도 등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대중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연간 3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그러나 연말 쇼핑시즌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휴대전화와 랩톱 등 전자제품을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해선 관세 부과를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플워치, 에어팟을 비롯한 애플 액세서리류는 9월 1일부터 당장 관세를 적용받고,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은 12월 15일부터 관세를 물게 된다.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