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의 요지임에도 도로로 둘러싸여 그간 공터로 방치됐던 서울 연희동 일대 교통섬과 증산빗물펌프장 부지에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또 공유워크센터, 청년창업공간, 청년식당 같은 청년지원시설과 공공피트니스, 도서관 같은 생활SOC, 빗물펌프장 같은 기반시설도 입체적‧압축적으로 조성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 설계안을 22일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작년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을 혁신해 생활SOC를 확충하는 '리인벤터 서울'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추진된다.
우선 '교통섬 위 공공주택'으로 재탄생할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유휴부지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과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천을 연결하는 보행 거점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청년활동시설과 생활SOC가 결합된 청년주택이 된다.
당선작에 따르면 연면적 9264㎡, 지상 7층 규모로 200인 내외의 가변형 청년주택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청년식당, 마켓, 옥상텃밭, 운동시설 등을 입체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빗물펌프장 시설을 신설하고, 빗물펌프장을 인공지반으로 활용해 주거와 어우러지면서도 홍제천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레벨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3개 철도 노선(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인접한 증산빗물펌프장 부지는 서울 서북권과 일산, 파주, 운정 등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지역으로서 수도권 통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청년주택으로 조성된다.
당선작은 기존 빗물펌프장 상부에 데크를 설치,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 연면적 1만349㎡,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제안했다. 1인주택(100가구)과 공유주택(65가구)가 결합해 총 300여 명이 입주 가능한 청년주택과 공유오피스, 코인빨래방, 공유키친, 공공피트니스, 농수산물 마켓 같은 생활SOC(3047㎡)가 조성된다.
주거공간이 바로 앞 불광천 방향과 남향으로 면하도록 계획해 채광과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테라스를 텃밭 등 공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큰을 통해 DMC역으로, 보행데크를 통해 불광천 수변공간으로 각각 접근할 수 있도록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증산빗물펌프장 부지 인근에는 서울 서북부권 최대 규모의 수색·증산뉴타운이 있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이미 분양을 마친 수색4·9구역과 해제된 10개 구역을 제외하면 8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작년 말 수색9구역에서 선보인 DMC SK뷰는 150가구 모집에 1만3743가구가 접수해 평균 91.62대1을 기록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달 말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해 연내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1월 공공주택 통합심의, 2월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정했다.
박원순 시장은 "저이용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최고의 건축가를 선정해 청년주택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생활SOC를 함께 조성하고, 지역의 활력을 끌어올리겠다.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도심 속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콤팩트시티의 일환으로서, 저이용 도시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서울시 내 기반‧공공시설과 주택‧생활SOC 복합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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