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승 신고를 하지 못한 장하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시즌 첫 승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손목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변수다.
장하나는 22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박채윤, 하민송, 인주연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장하나는 올 시즌 첫 승과 함께 타이틀 탈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장하나는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톱10’에 8차례나 들었고, 지난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도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번 시즌 준우승만 3차례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장하나는 “오늘 상당히 좋은 스타트를 한 것 같다”며 “마무리가 아쉽지만, 후반을 이븐파로 마무리한 덕분에 다음 라운드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했다. 이어 “전반기에도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경기했기 때문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감은 좋은데 손목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장하나는 대회 직전 연습 라운드에서 왼쪽 손목 부상을 당했다. 통증이 있는 상태다. 장하나는 “오늘의 좋은 샷 감을 내일도 이어가고 싶은데 공식 라운드에서 손목을 다쳐서 걱정이 좀 된다”면서도 “오늘 재활치료를 잘 받고, 남은 라운드에서도 욕심 부리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국내 골프장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1136m 고지에 있다. 이 탓에 아이언 샷 거리를 측정하기 까다로울 수 있다. 장하나는 우승 경험도 있지만, 5년째 이 코스에서 대회를 치러 익숙하다.
장하나는 “해발 300m 이상 올라가게 되면 반 클럽에서 한 클럽 정도 차이가 나고 공이 날아가는 궤적도 다르다”며 “이 코스는 특이한 게 인코스 초반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홀을 거듭할수록 지대가 높아져 많은 차이가 난다. 15번 홀부터 짧게 잡고 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랜 만에 장하나의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장하나는 말을 아꼈다. 그는 “기회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3일이라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은 3라운드 후에 말씀드리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