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날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쐈다. 이달 들어 5번째, 올해에만 9번째다. 합동참모본부가 분석한 이날 북한 발사체의 정점고도는 97㎞, 비행거리는 380여k㎞, 최도속도는 마하 6.5이상으로 탐지됐다.
이날 발사체는 정점고도가 97㎞임에도 비행거리가 380여㎞에 달했다. 단순계산하면 정점고도를 30~50여㎞로 낮춰 발사하면 700여㎞ 안팎의 비행거리를 낼 수있다.
이런 점에 근거했을 때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것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KN-23이다. 지난달 25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한 KN-23의 경우 정점고도가 50여㎞로 발사돼 600여㎞를 비행했다. 또 이날 발사체 최대속도 역시 마하 6.5 이상으로 KN-23에 가장 가깝다.
'북한판 에이태큼스' 전술 지대지 미사일일 가능성은 낮다. 지난 16일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판 에이태큼스'는 정점고도 30km, 비행거리 230여km 최대속도 마하 6.1이상으로 분석됐다.
정점고도와 발사체 무게를 조정해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이날 발사체와 유사한 데이터를 얻기는 힘들다. 최대속도 역시 차이가 난다.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원산 갈마 일대에서 발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정점고도 30㎞, 비행거리 250여km로 탐지됐고, 지난 2일 영흥 일대에서 발사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정점고도 25㎞, 비행거리 220여km로 분석됐다. 여러 지표에서 이날 발사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군 관계자는 "기존 발사체들을 고각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KN-23을 유력하게 꼽았다. 그러면서도 "정점고도가 크게 달라진 만큼 다른 탄종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런 점 때문에 아랫 사람들을 위해 요식적으로 휴가계획을 냈던 정경두 장관도 직접 상황조치에 나선 것 아니겠냐"고 부연했다.
정부는 전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고 일본에 관련 내용을 공식 통보했다. 다만 1년 단위로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11월 23일까지는 지소미아가 유효하다.
합참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선언 후 처음으로 발사체 도발을 감행한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미 정보당국과 함께 미상 발사체의 정확한 제원을 추가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일본이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현재까지 지소미아가 유효해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사거리에 관계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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