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효과(Matthew effec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13장 12절에 나오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로,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더 커지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이른바 금수저는 날 때부터 가진 유리함을 바탕으로 다이아몬드 수저가 되고, 흙수저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평생 금수저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고위 공직 후보자 자녀가 고등학생 시절 대입을 위한 스펙을 쌓는 데 여러 혜택을 누렸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능력 있는 아버지 덕에 외국 중학교, 외국어 고등학교를 나온 데다 이러한 스펙까지 더해져 '고려대→서울대 대학원→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순탄하게 밟을 수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금수저가 꽃길만 걸어왔다는 것이죠.
이를 본 2030세대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신들에게는 어려운 일들이 좋은 아버지를 둔 그 누구에게는 너무나 쉬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그 인물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정의로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터라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분노한 대학생들이 촛불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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