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는 ‘한국리테일홈플러스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리츠)’가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터라, 롯데리츠의 IPO(기업공개)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IB업계와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해 본격적인 공모 및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롯데리츠의 총 공모주식 수는 8598만4442주이고, 공모 희망가는 4750~5000원이다.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공모가액은 4299억원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현물출자해 롯데리츠 지분 50%를 보유한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다. 롯데리츠의 자산관리는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인 롯데AMC가 맡는다.
앞서 올들어 홈플러스도 홈플러스리츠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결국 흥행 실패로 지난 3월 증시 상장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당초 공모 희망가(4530원~5000원)를 기준으로 1조5000억원~1조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리츠로 유입되는 금액으로 2015년 9월 인수하면서 생긴 차입금 2조3000억원 가량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외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사전청약)이 기대치를 밑돌자 상장을 철회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도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롯데리츠는 회사채 발행이 이미 흥행을 한 터라, 코스피 상장이 무난할 것이란 기대다. 지난달 26일 롯데리츠는 3년 만기 회사채 1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했다. 여기에 7600억원의 주문이 몰려 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서 배당 매력이 큰 상장 리츠에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롯데리츠 회사채에 몰린 것은 IPO가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는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핵심 리테일 자산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로드맵을 구축했다”면서 "이번 상장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추가 자산편입을 추진, 글로벌 리츠 수준의 대규모 상장 리츠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리츠는 이번 주식 공모와 회사채 발행 등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롯데쇼핑이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을 사들일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롯데백화점 4곳(강남·구리·광주·창원), 롯데마트 4곳(의왕·서청주·대구율하·장유), 롯데아울렛 2곳(청주·대구율하) 등 총 10곳이다. 이들 매장의 연면적은 총 63만8779㎡, 감정평가액은 약 1조4900억원이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과 9~11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매월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첫해 월 임대료는 약 62억원이다. 임대료는 매년 1.5%씩 상승하도록 했다. 롯데리츠가 투자자에게 제시한 내년 예상 수익률은 6.3~6.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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