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급차 제조사 메르세데스 벤츠 말레이시아(MBM)가 22일, 이달부터 필리핀에 수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조립 공장에서 타국으로 출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필리핀에 이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수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복수의 현지 매체(인터넷 판)에 의하면, MBM은 파항주 페칸 조립공장에서 개최한 누적 생산 100만대 기념식에서, 필리핀 수출용 주력 차종 'C 클래스' 세단 'C180'(배기량 1600cc)의 좌측 핸들차를 선보였다.
MBM의 그라우스 와이드너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필리핀에 자사공장을 가동하는 것보다 말레이시아에서 수출하는 쪽이 채산성이 높다고 밝혔다. 각국의 규제 및 무역제도를 감안해 필리핀 외의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는 동남아 지역에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에도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이외의 공장은 해당 국가 판매분 이상을 생산할 여력은 없다고 한다. 필리핀에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자동차 협회(MAA)에 의하면,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말레이시아 판매 대수는 1만 3500대였다. 이 중 70% 이상인 1만대가 페칸 공장에서 조립한 완전 녹다운(CKD) 자동차였다고 한다.
페칸 공장은 2004년에 설립된 후 15년간 누적 10만대의 CKD 생산을 달성했다. 현재는 C 클래스 외에 'E 클래스', 'S 클래스', 'GLC', 'GLC 쿠페', 등 5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와이드너 CEO에 의하면, MBM은 동 공장에 지금까지 3억 링깃(약 76억 엔)을 투자했다.
MBM은 독일 다임러와 현지 자동차 판매사 사이클 앤드 캐릿지 빈탄(CCB)와의 합작사로, 2003년 1월에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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