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가진 양자회담 직후 무역협정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미·일 무역협상이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고, 다음달 유엔총회 기간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때 서명을 목표로 합의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가장 큰 쟁점인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일본의 관세 부과와 관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범위에서 혜택을 인정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산품 분야에선 다양한 품목의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되, 일본이 철폐를 요구해온 자동차 관세 문제는 합의를 보류하고 계속 논의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미일 무역협정의 조기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 탓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농민들의 지지가 줄어들고 있어 농산물 분야 성과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미국 농업지대, 이른바 팜벨트(farm belt)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한 곳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농민들에게 막힌 판로를 일본으로 터 주게 됐다”며 “2020년 재선에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협상 결과는 양측의 공식 합의 단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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