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무는 악재에 나란히 추락한 은행·증권·보험주가 전망에서는 제각각이다. 주식을 사겠다면 은행과 증권, 보험주 순으로 괜찮을 거라는 이야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지수는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293.51에서 249.77로 14.90% 하락했다. 증권업종지수와 보험업종지수도 같은 기간 14.99%와 19.11% 내렸다.
◆"은행주 빠질 만큼 빠졌다"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주 순이자마진(NIM)을 악화시킨다. 한국은행은 얼마 전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고,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7월 이후에만 평균 14.89% 내렸다. 하락률은 우리금융지주(-17.79%)와 KB금융지주(-16.03%), 하나금융지주(-14.17%), 신한금융지주(-11.58%) 순으로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생결합증권(DLS) 사태까지 일어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S는 전액손실 우려를 사고 있다. 여기에 불완전판매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래도 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 가격은 바닥권"이라며 "불완전판매는 건건이 판단하기 때문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시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지나치게 내렸고, 저점매수를 고민할 때라는 것이다.
◆"밥그릇 늘린 증권주 거래감소 상쇄"
주가지수 하락과 주식거래 감소는 증권주에 부정적이다. 그래도 증권주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선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밥그릇을 다양하게 늘려서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하반기 들어 하루 평균 4조6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평균(5조2600억원)에 비해 13% 가까이 줄었다. '산 넘어 산'이었던 탓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날리고 있고,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백색국가에서 뺐다.
증권주 빅3 주가가 7월 이후에만 많게는 18% 가까이 하락했다. NH투자증권(-17.59%)과 삼성증권(-12.79%), 미래에셋대우(-11.74%) 순으로 많이 내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시세는 과거부터 주가지수나 거래대금에 비례해왔다"고 했다.
증권주는 나빠진 업황에도 괜찮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빅5 증권주가 상반기 거둔 순이익은 모두 1조5934억원으로 1년 만에 19%가량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도 증권주에는 나쁘지 않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IB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 하락으로 채권운용 관련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뾰족한 수 안 보이는 보험주
보험주 수익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금세 만회할 만한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생명보험사 24곳은 상반기 순이익 2조128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2% 넘게 줄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채 금리 차이가 좁아졌고, 장기채 금리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마진 관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손해보험사 장기위험손해율이 2분기 8.1%포인트 상승했다"며 "5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고 했다. 그는 "급여항목 확대가 도리어 비급여치료 권유를 늘려 '의료쇼핑'이 증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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