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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IB기회의 땅' 호주 진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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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8-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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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투자은행(IB) 사업 강화를 위해 호주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도로, 철도, 발전소, 제철소 등 대규모 사업 기회가 많아 수익을 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에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지난 21일 호주 시드니로 출장을 떠나 감독당국, 무역투자부, 주정부 등 주요기관 관계자와 면담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 현지 금융시장 현황 파악 및 진출의사 표명과 협조가 이뤄졌다.

농협은행은 7월부터 아시아와 서방국가를 잇는 기업·투자금융(CIB) 해외거점 확보 플랜의 일환으로 호주 진출을 타진했다. 이미 베트남, 미국, 홍콩에 IB데스크를 설치한 농협은행은 호주 시드니에도 진출해 사각구도를 구축할 방침이다. IB데스크는 IB와 관련한 사업을 전문적으로 주관하는 부서를 의미한다.

신한은행도 2016년에 진출한 시드니 지점에 사업 강화 차원에서 IB데스크를 신설하고 부문장을 파견했다. 시드니 IB데스크는 인프라, 발전소, 인수금융, 부동산 등 방면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과 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주로 진행하면서 수익을 얻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호주 시드니에 IB데스크를 신설하고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을 기반으로 한 SOC인프라 사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웨스트커넥트’ 도로 건설 사업에 금융주선은행으로 참여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호주 내 도로 및 철도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2013년 2월 호주 시드니에 IB데스크를 열고, 지난해 호주 석탄발전소 2곳에 대한 PF대출을 진행하는 등 진출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호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호주 최대로펌 민터 엘리슨(Minter Ellison)에서 매년 발표하는 70개 외국계은행 성장률 순위에서 지난해 실질적 1등 달성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아직 호주 진출은 하지 않았지만,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영 연방인 호주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영국 민간투자법을 적용받아 인프라사업의 외주화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2년 동안 멜버른 EWL고속도로, 웨스트커넥트 도로, 캔버라 경전철 SOC뿐 아니라 석탄, 송유관 등 에너지 관련 등 굵직한 딜이 즐비했다. 2017년에만 원화기준 약 12조원 규모 SOC투자가 이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호주는 미개발지가 많아 큰 규모의 계약들이 많아 누구나 필요성과 확장성을 갖고 진출하고 싶어 하는 곳으로 곧 법인 형태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주요 금융주선은행으로 참여한 호주 '웨스트커넥스' 고속도로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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