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기존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상품 경쟁력을 키우고 배송 인력을 대폭 늘리고 나섰다. 이에 맞서는 이커머스 업계는 차별화된 특가와 새벽배송 등을 앞세워 명절 선물세트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그나마 우위에 있던 신선식품마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에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크다. 이들은 가격보다 상품 경쟁력, 즉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브랜드 ‘저스트 프레시(Just Fresh)’를 선보인 이후 이마트 바이어가 직접 산지와 생산자, 생육법 등을 따져 엄선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추석을 맞아 현지 특산품을 발굴하는 ‘지역 상품기획(MD)’ 조직을 아예 신설했다. 해당 지역이 고향이거나 현지 점포 경험이 많은 MD들이 선별한 ‘로컬 신선 선물세트’ 30개를 선보인다.
지난 22일부턴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를 시작, 프리미엄급 농·축·수산물 생산 파트너를 전국에서 발굴, 브랜드화에 나섰다. 과일 20품목, 채소 13품목, 수산 9품목, 축산 2품목 등 총 45개 품목을 선보이고 향후 확장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는 신선식품의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배송인력을 늘리는 냉장·냉동차량도 대폭 늘리는 등 단골 확보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배송 인력을 지난 설 명절 대비 10% 늘린 6800여명 운영할 계획이다. 더운 추석에 혹여 신선도에 문제가 생길까, 냉장차량도 작년 추석보다 10% 늘린 2000여대 확보했다.
현대백화점은 냉장·냉동 배송차량을 대거 확보,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 1600여대 운영키로 한 것. 이를 위해 3개월 전부 차량 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배송 인력을 10% 늘려 5000여명 확보했고 냉장·냉동 탑차와 일반택배 차량 등을 작년보다 5% 가량 늘렸다. 과일, 정육, 해산물 등의 경우, 완벽한 신선도 유지를 위해 보냉재를 예년보다 두배로 채울 예정이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업계는 일제히 내달 15일까지 추석 기획전을 열고 신선식품의 경우 빠른 배송과 특가 경쟁에 나섰다.
특히 쿠팡은 추석 명절기간 중에도 ‘로켓배송’을 통해 선물세트 상품을 주문하면 익일 배송을 책임진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로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전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배송한다.
G마켓, 옥션은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 상대로 당일배송관을 운영한다. 주소지를 등록하면 인근 마트, 슈퍼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한다. G마켓에서는 홈플러스·GS프레시·롯데슈퍼를, 옥션에서는 홈플러스 상품을 제공한다.
11번가는 가성비로 승부한다. 더운 추석을 대비해 사과, 배 등 전통적인 신선 과일세트 대신 황금향, 메론, 포도를 비롯한 열대 혼합과일세트를 대거 준비했다. 또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을 혼합한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대목에 기선 제압을 해야 올 연말까지 이어질 신선식품 경쟁에서 승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유통업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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