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올 하반기 '중국 시장'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중국은 각 사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그러나 업황 침체로 인한 장기간 부진이 이어지며, 회사 내 대표 고질병으로 전락한 상태다.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지만, 각 업체들은 현지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 분위기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하반기 중국서 신차용 타이어(OE)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이 회사의 중국 매출은 총 매출 가운데 10% 가량이다. 생산능력 기준으로는 39%에 달한다. 그만큼 전체 실적의 향방을 좌우할 파급력을 갖춘 셈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가 지난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을 기록하는데도, 중국 시장의 침체가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줄었다. 이 기간 중국 매출액은 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었다. 이는 한국(-9.7%), 유럽(-2.9%), 북미(-2.8%) 등을 뛰어넘는 감소 폭이다.
결국 실적 회복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중국 사업 정상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국 OE 타이어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프리미엄화를 지속 추진해 수익성 제고를 꾀할 것”이라며 “이외 중국 교체용 타이어(RE)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위한 총 공세를 펼친다. 지난 2분기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비용절감 등에 기인한 일회성 성과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선 신규 거래처 확보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중국 내수 영업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신규 수주 및 도매유통망 확보를 통해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새판 짜기에도 돌입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중국 본부와 국내 본사 실무진, 관련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를 통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중국 사업 실적 회복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TF는 △제품, 품질 △광고 및 디자인 △언론 홍보 등 3대 전략 업무를 맡게 된다. 올 하반기까지 세부 전략 수립한 뒤, 내년부터 최장 5년에 거쳐 브랜드 리빌딩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 중국 신규 브랜드 런칭 활동도 병행한다.
넥센타이어는 중국서 온라인 채널 확대 전략을 펼친다. 투후, 티몰, 타오바오 등 3개의 온라인 전문 기업과 제휴를 맺고 타이어 판매에 나선 상태다.
넥센타이어 측은 “판매처 다양화를 통해 RE 수요 확대를 이뤄낼 것”이라며 “이외에도 OE 부문 강화를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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