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외무부는 23일자 국영신문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를 통해, 22일에 예정되었던 이슬람교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귀환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얀마측은 준비를 완료했으나, 사전에 합의한 절차가 착실하게 실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22일에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라카인 주 및 관련부처 담당자가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중국과 일본 정부도 원만한 귀환을 촉구하는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귀환대상이었던 3450명의 명부는 1월에 방글라데시로부터 송부되었으며, "절차에 없었던 내용이지만, 미얀마측은 (귀환민이 될 수 있다는) 확인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귀환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미얀마측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사무소(UNHCR)의 관계자는 22일, 난민 캠프가 있는 콕스바자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로힝야측은 국적부여와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무도 귀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는 귀환을 촉구하기 위해 로힝야족에게 국적을 부여한다는 뜻을 제시하지 않았다.
미얀마에서는 2017년 8월말, 서부 라카인 주에서 치안부대와 로힝야 무장세력인 라카인 로힝야 구세군(ARSA)이 충돌해,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갔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양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귀환을 시도했으나,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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