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두고 정보기술(IT) 업계도 많은 고민을 하는 듯 합니다. 액티브 유저(Active User·AU,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콘텐츠를 실 사용한 이용자들의 총합을 뜻하는 용어)의 숫자가 곧 성공 지표인데, 해당 이용자의 활동이 없다면 계정을 유지해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통상 많은 SNS 플랫폼은 이용자의 사망이 확인되면 해당 계정을 삭제하는 것을 기본 정책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망 진단서 등 가족이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를 확인하죠. 그렇다고 유족들의 심경을 외면할 순 없습니다. 온라인으로나마 세상을 떠난 가족과 끈을 놓고 싶지 않아 하는 그 마음을 말이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커리어 관리 SNS인 링크드인(Linked in)은 내년부터 이용 가능한 이른바 '추모 프로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계정 주인이 고인이라는 점은 명시하면서도 기존 프로필은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페이스북 계열사인 인스타그램도 비슷한 서비스를 구현합니다. 이용자가 사망한 이후에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한 것이죠. 다만 일반 검색에는 표시되지 않게 했습니다. 트위터는 유족의 요청이있는 경우, 스냅챗은 증명할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해당 계정에 대한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스타트업인 에터니닷미(http://eterni.me/)는 가상의 아바타를 제작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아바타에 생전 습관이나 특징 등을 입력해, 사후에도 남아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에서 소셜 미디어를 연구하는 제드 브루베이커 조교수는 "소셜 미디어가 확산된 지금 우리는 정책과 규칙을 논하지만 10년 전에는 그럴 필요성은 인식하지 않았다"며 "소셜 미디어의 역사가 아직 짧다는 것을 '죽음'이라는 것이 일깨워 준다"고 말합니다.
다만 이들 IT 기업들의 노력을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도 있는 듯 합니다. 자칫 '디지털 묘지'가 되어 다른 사용자에게 두려움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스퍼드대학교 산하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에 소속된 칼 외만 박사학위 응시자는 "그들이 갖고 있는 알고리즘에 따른 의외의 부작용"이라며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저 섬뜩하고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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