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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버거 속 치즈정량 어느새 줄였네···소비자들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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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8-2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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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콰트로치즈와퍼·볼케이노칠리프라이 등 5종 치즈 정량 최대 26% 줄여

  • 버거킹 “기존 대비 가느다란 치즈로 교체하면서 중량 줄여” 사실 인정

 

온라인을 통해 유포된 버거킹 치즈 정량 변경 메뉴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버거킹이 ‘콰트로치즈와퍼’ 등 인기 메뉴 5종에 들어가는 치즈 정량을 스리슬쩍 줄였다. 이를 대외적으로 알려야 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메뉴 이름에 치즈가 들어갈 만큼 재료를 중시한 제품이란 점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배신감은 크다.

27일 버거킹에 따르면, 치즈를 활용하는 메뉴 5종에 대해 일반 슈레더 치즈 대신 더 얇고 가는 ‘엔젤헤어치즈’로 교체하면서 치즈 정량을 줄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치즈 정량과 관련 버거킹 내부 메뉴얼이라며 유포된 사진이 사실임을 본사가 인정한 것이다.

버거킹에 따르면 치즈양을 줄인 메뉴는 △콰트로치즈와퍼△콰트로치즈와퍼 주니어△치즈프라이△볼케이노 칠리 프라이△트러플 프라이 등이다.

콰트로치즈와퍼의 경우 치즈양이 30g에서 22g으로 8g 줄었다. 그램 수로만 보면 8g이 적지만, 비율로 따지면 무려 26% 가량 치즈 사용을 줄였다.

특히 콰트로치즈와퍼는 버거킹 코리아에서 자체 개발해 대박을 낸 제품이다. 버거킹은 콰트로치즈와퍼를 포함한 4종의 세트메뉴를 하루종일 4900원에 제공하는 ‘올데이킹’ 프로모션을 벌이기도 했다. 올데이킹 행사 메뉴는 지난해 10월 개시 후 9개월 만에 1000만 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 콰트로치즈와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임에도, 이전보다 치즈 함량이 적은 버거를 먹게 되는 것이다.

버거킹코리아는 “정량을 변경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치즈 품목을 변경해 메뉴의 품질과 맛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기존 슈레더 치즈가 완벽하게 녹지 않아 치즈 풍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이 빈번했다. 그래서 열의 전도가 빠른 얇고 긴 두께인 슈레더 치즈인 엔젤헤어치즈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쇼핑 입점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일반 슈레더 모짜렐라 치즈(왼쪽)와 엔젤헤어 모짜렐라 입자 비교 [사진=봄내마켓 제공]



기존에 버거킹이 사용한 슈레더 치즈는 채를 썬 형태로 4*5*13㎜ 굵기다. 이번에 바꾼 엔젤헤어치즈는 슈레더 치즈 종류 가운데 하나다. 2*2*50㎜ 굵기를 가졌다.

버거킹은 또 “바뀐 치즈가 기존 조리방법대로 같은 온도의 열에도 빠르게 잘 녹는 최적의 사이즈라는 결론이 나왔다. 소비자 테스트 결과 맛과 풍미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다만 “치즈 조절에 따른 부피 차이로 중량이 소폭 감소했다”고 시인하면서도 “치즈가 완벽하게 녹지 않았을 때보다 변경한 가는 사이즈의 치즈는 녹으면서 패티 전체를 감싸 맛과 풍미를 향상했다”고 말했다.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치즈양을 줄였다는 것이 팩트 아니냐. 치즈 종류를 바꿨어도 중량은 얼마든지 맞출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제품가격을 지불할 때 소비자에게는 이전 구매 경험이나 광고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치즈량을 줄인다든지 등으로 이전에 구매했던 제품과 품질이 달라지면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망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업체가 재료 변경을 사전에 고지할 의무는 없지만, 소비자로서는 미리 알려주는 게 구매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왼쪽은 '100% 이탈리아산'을 강조한 통모짜 와퍼 출시당시 포스터, 오른쪽은 최근 이탈리아 산지표기를 없앤 새 포스터 [사진=버거킹 제공]


한편 버거킹은 ‘통모짜와퍼’의 치즈 원산지를 ‘100% 이탈리아산’이라고 광고했다가 미국산으로 교체했다.

이탈리아산이라고 광고를 하지 않았다면, 치즈 원산지 교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버거킹의 경우처럼 제품 광고에 원산지를 표기했을 때는 해당 원산지 재료만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이에 따라 버거킹은 이달 말부터 모든 광고물에 ‘이탈리아산’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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