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가진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란 관련 답변 중에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며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주 잘 알게 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를 갖고 있는 사람이고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에 가는 방법 이외에 철로 등으로 북한을 통과해 가는 방법이 있다며 "많은 일들이 거기(북한)에서 일어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돼 잘되면 남북과 중국, 러시아를 잇는 철로 구축사업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유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북한은 철도 현대화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남측과의 고위급 회담 등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 직전에도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큰 잠재력을 가진 게 또 누구인지 아는가. 북한이다. 김정은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김정은) 띄우기에 열심인 건 북측에 협상 재개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들은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선을 앞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잇따라 쏘아올린 데 대해서도 약속 위반이 아니라며 유화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는 북한이 문제 삼아온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완전한 돈낭비'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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