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7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관련, "지소미아 종료는 한미동맹과 무관한 한일관계에서 검토됐던 사안"이라며 "한미 간 공조와 연합방위태세는 굳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선언 이후 미국에서 우려와 불만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각국은 각자 나라의 입장에 따라 어떤 사안을 결정하고 판단을 한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주권 국가인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국민과 우리의 이득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실망과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이 공식 논평이 아닌 트위터로 글을 올린 것으로 안다"며 "거기에 청와대가 무게감 있게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한 것에 대해 깊이 실망하고 우려한다. 한국 방어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미군 병력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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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이 관계자는 또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일본이 부당한 조치를 원상회복하고 한국은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일본에 변화되는 것들이 있다면 그때 가서 지소미아를 재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청와대 또한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발표하며 일본이 부당한 보복을 철회하고, 한일 우호 협력이 회복될 경우 지소미아를 포함한 여러 조치가 재검토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국의 태도는 심하다. 현명하지 않다'는 등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고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한 것에 대해 "그런 확인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어 "산케이의 그런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확인할 수도 없는 보도들이 있었다는 것을 언론인들이 잘 알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소미아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문 대통령은 좋은 친구'라는 류의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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