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개최되는 한중재계회의...양국 경제 협력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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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8-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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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경제 리더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사태 이후 3년만에 경제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한국은 일본의 수출 통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각각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어서 양국의 경제 협력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실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국기업연합회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한국 기업의 최다 투자지역인 산둥성 지난에서 12차 한중재계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CJ, LG상사, 이랜드, 롯데, 한화, 효성, 코오롱, KT, 농심, 대성산업, 대한해운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사드 보복 해빙기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왕쫑위 중국기업연합회 회장과 약 40곳의 기업이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국내 경제인들은 중국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왕치산 부주석의 측근 인사로서 산둥성의 경제개혁을 이끌고 있는 류자이 산둥성 서기를 면담할 예정이다. 류자이 서기와의 면담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무역 및 투자 증진, 일대일로와 인프라건설, 4차 산업 협력 방안 등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류자이 서기는 2017년부터 산둥성 당서기에 부임한 이후 산둥성의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3년만에 양국의 경제인들이 협력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중국은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이 뜻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계회의는 사드 이후 얼어붙은 양국 관계의 해빙기를 뜻한다"고 말했다. 

산둥성은 한중 수교 이후 우리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으로 꼽힌다. 2006년에는 1만 여개가 진출했지만, 사드 문제로 인해 현재 산둥성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약 4000여 곳으로 추정된다. 

이번 회의는 양국의 기업들이 최근 외교 분쟁 역풍으로 어려운 가운데 진행되는 것으로, 경제협력 위주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제11차 한중재계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를 주로 논의한 바 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 중국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보복관세율을 10%에서 15%로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등 무역보복으로 인해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사진 = 전국경제인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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