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세 번째 개최되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누르딘 파라 작가가 선정됐다.
서울 은평구는 28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작가를 발표했다.
국제문학상을 표방하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올해에도 본상에 해외작가가 선정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누르딘 파라 작가가 수상하게 됐고, 특별상은 국내작가인 김종광 작가가 선정됐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문학적 실천'을 취지로 개최되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계승해 제정된 은평구의 대표적 통일문화행사이다. 3주 후면 작고한 지 만 3년이 되는 이호철 작가는 6·25 전쟁을 직접 겪은 본인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탈향, 판문점, 닳아지는 살들과 같은 남과 북, 전쟁과 분단에 관한 소설을 주로 발표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에도 투신해 옥고를 치르기도 하는 등 분단과 냉전시대의 질곡에 항거하고 한반도의 통일과 민족의 화합에 항상 관심을 가져온 인물이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이러한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리고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다시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만들어졌다.
제3회 수상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은평구는 20명 이상의 문학, 학술, 언론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추천선고위원회 및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간 운영했다. 고 이호철 소설가의 작가정신과 상통하는 우수한 국내·외 작가들 중 후보를 추천한 뒤, 공정하고 면밀한 절차를 거쳐 선정위원회에서 수상 작가를 선정했다.
누르딘 파라 작가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제국주의의 폭력과 억압에 힘없이 찢어질 수밖에 없었던 조국을 바라보는 심정을 소설 '지도'에 담았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종광 작가는 '놀러 가자고요'라는 소설을 통해 도시화에 외면당하고 편견받는 농촌공동체의 다양한 삶을 해학적으로 묘사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확산하고 문학인들의 안정적 창작활동을 유지하는 버팀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은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내 혁신광장에서 이날 오후 5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또 부대행사로 '수상 작가와의 만남'이 29일 오후 3시에, '이호철 문학 포럼'이 30일 오후 2시에 서울기록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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